스톡투플로 모델 비트코인 가격 예측 한계
Bitwise의 투자분석가 안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는 최근 스톡-투-플로우(stock-to-flow, S2F) 모델이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데 가장 적합한 틀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점은 투자자들이 모델의 가정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본문에서는 스톡-투-플로우 모델의 핵심 개념과 한계, 투자자 관점에서의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스톡-투-플로우(S2F) 모델의 기본 개념과 비트코인 적용
스톡-투-플로우 모델은 자산의 재고(stock)와 연간 생산량(flow) 비율을 통해 희소성을 측정하고, 이를 가격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보는 접근법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로 발행되는 공급이 정해져 있고 반감기(halving)를 통해 공급 증가율이 주기적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S2F 모델이 자연스러운 설명틀로 주목을 받았다. Bitwise의 안드레 드라고쉬가 언급한 것처럼 이 모델은 비트코인의 '희소성'이라는 핵심적 속성을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델의 적용에는 몇 가지 기본 가정이 숨어 있다. 첫째, 가격이 공급 측 요인에 주로 의해 결정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둘째, 수요 측의 변화나 외부 충격이 시간에 따라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셋째, 모델은 역사적 데이터에 기반해 관계를 추정하므로,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정은 실제 시장에서는 종종 성립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에 S2F를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추가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 반감기와 공급 충격의 시차: 반감기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지 않으며 기대심리와 수요의 변화에 의해 증폭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
- 수요의 복합성: 기관투자자 유입, 규제 변화, 실물수용도, 결제·송금 수요 등 다양한 수요 요인이 존재한다.
- 금융화와 파생시장: 선물·옵션·ETF 등 파생상품은 가격 발견 메커니즘을 변화시켜 S2F가 포착하지 못하는 동학을 만든다.
안드레 드라고쉬의 지적: 스톡-투-플로우 모델의 통계적·현실적 한계
안드레 드라고쉬는 S2F 모델의 통계적 타당성 및 현실 적용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모델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는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경제·금융 변수에서는 시계열 데이터의 공적분 문제, 유효 표본의 부족, 구조적 변동성(structural breaks) 등이 모델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후향적 적합(overfitting)' 위험은 투자자들에게 큰 함정이다.
또한 S2F 모델은 수요 충격, 규제 리스크, 마이크로스트럭처 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주요 국가의 규제 강화, 거래소 사고, 대형 투자자의 청산 사건 등은 비트코인 가격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2F는 공급의 희소성만을 강조하므로 이런 외부 충격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드라고쉬의 관점은 투자자가 단일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고 다각도로 데이터를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무적 관점에서 주요 통계적·현실적 한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인과성의 불확실성: 높은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보장하지 않음.
- 모델의 외삽 위험: 역사적 관계를 그대로 미래로 연장하는 것은 위험함.
- 시장 구조 변화 무시: 파생시장, 기관투자자, 규제 변화 등은 모델에 반영되기 어려움.
- 데이터의 비정상성: 이벤트 기반 변동성과 비선형적 반응을 포착하지 못함.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제언: S2F를 보조도구로 활용하기
드라고쉬의 지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는 스톡-투-플로우 모델을 단독 예측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S2F를 희소성 프레임으로 이해하되, 이를 보완할 다층적 분석틀을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온체인 지표(활성 주소 수, 거래량, 고래 지갑 비중), 파생시장 포지셔닝(공매도·롱 포지션), 거시경제 변수(금리, 달러지수, 인플레이션) 등을 결합한 멀티팩터 접근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실무적 권고는 다음과 같다:
- 리스크 관리 강화: 포지션 크기 조절, 손절 규칙, 시나리오 기반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 모델 다각화: S2F 외에 ARIMA, 계량경제모형, 머신러닝, 전문가 질적 분석을 병행.
- 데이터 재검증: 모델이 특정 기간에만 잘 맞는지 확인하고, 구조적 변화 시 재학습 및 파라미터 재설정.
- 정성적 정보 반영: 규제 소식, 기관 수요, 기술적 발전(예: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비정량적 요소를 의사결정에 반영.
또한 투자자는 정보 출처의 신뢰성을 검토해야 한다. Bitwise와 같은 기관의 분석은 유용하지만, 각 분석가의 전제와 한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가정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고쉬의 권고는 단순히 S2F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활용할지를 안내하는 실무적 방향성이다.
결론적으로, 스톡-투-플로우 모델은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설명하는 유효한 개념적 도구이지만, 가격 예측의 만능 해법은 아니다. Bitwise의 안드레 드라고쉬가 지적한 것처럼, 투자자는 모델의 가정과 한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데이터와 시나리오로 보완해야 한다. 더 심화된 분석을 원한다면 온체인 데이터베이스, 파생시장 리포트, 계량경제학적 연구 등을 참고하여 멀티모델 전략을 구축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명확한 리스크 관리 규칙과 정보 검증 절차를 우선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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